선호체계 (Preference Relations)
1. 선호체계란 무엇인가
소비자 이론의 출발점은 **선호(preference)**이다. 소비자는 소비 가능한 재화 묶음(bundle)들의 집합, 즉 소비 집합(consumption set) 위에서 어떤 묶음을 더 좋아하는지에 대한 순서를 갖는다. 이러한 순서 관계를 **선호관계(preference relation)**라 하며, 기호 로 나타낸다.
는 "소비자가 묶음 를 묶음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선호한다"는 뜻이다. 이로부터 강선호(strict preference) 와 무차별(indifference) 를 정의할 수 있다.
- 강선호:
- 무차별:
2. 선호의 공리 (Axioms of Preference)
합리적 소비자의 선호는 다음 공리들을 만족한다고 가정한다.
- 완비성 (Completeness): 임의의 에 대해, 이거나 (또는 둘 다)이다.
- 이행성 (Transitivity): 임의의 에 대해, 이고 이면 이다.
- 반사성 (Reflexivity): 임의의 에 대해, 이다.
완비성은 소비자가 어떤 두 묶음이든 비교할 수 있음을, 이행성은 선호의 논리적 일관성을, 반사성은 동일한 묶음에 대해 적어도 같다고 인정함을 의미한다.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선호를 **합리적 선호(rational preference)**라 한다.
3. 추가적 성질
- 단조성 (Monotonicity): (모든 성분에서 크거나 같음)이고 이면 이다. 즉, "더 많은 것이 항상 좋다."
- 강볼록성 (Strict Convexity): 이고 이면, 임의의 에 대해 이다.
단조성은 재화가 "좋은 것(good)"임을 전제한다. 볼록성은 소비자가 극단적인 묶음보다 적절히 섞인 묶음을 선호함을 의미하며, 이는 **다양성에 대한 선호(preference for variety)**를 반영한다.
4. 무차별곡선 (Indifference Curves)
2재화 모형에서, 소비자에게 동일한 만족을 주는 묶음의 집합을 무차별곡선이라 한다.
합리적이고 단조적인 선호 하에서, 무차별곡선은 다음 성질을 갖는다.
- 무차별곡선은 우하향한다 (단조성).
- 서로 다른 무차별곡선은 교차하지 않는다 (이행성).
- 원점에서 멀수록 더 높은 만족 수준을 나타낸다 (단조성).
5. 한계대체율 (Marginal Rate of Substitution)
두 재화 에 대해, **한계대체율(MRS)**은 무차별곡선의 기울기의 절댓값으로 정의된다.
이는 소비자가 재화 1을 한 단위 더 얻기 위해 포기할 용의가 있는 재화 2의 양을 나타낸다.
볼록한 선호 하에서 MRS는 이 증가할수록 감소한다. 이를 **한계대체율 체감(diminishing MRS)**이라 하며, 무차별곡선이 원점에 대해 볼록한 형태를 갖는 이유이다.
- 완전대체재: 무차별곡선이 직선이며, 가 상수이다. 예: 이면 .
- 완전보완재: 무차별곡선이 L자 형태이며, 꺾이는 점에서 가 정의되지 않는다. 예: .
선호가 완비성, 이행성, 연속성을 만족하면, 이를 나타내는(represent) 효용함수 가 존재한다 (Debreu, 1954). 즉, . 이 결과는 다음 페이지의 효용함수 논의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