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지워스 상자 (Edgeworth Box)
1. 개요
**에지워스 상자(Edgeworth box)**는 2명의 소비자와 2개의 재화로 구성된 순수교환경제(pure exchange economy)를 하나의 직사각형 그림으로 나타내는 도구이다. 이를 통해 초기 부존, 무차별곡선, 파레토 효율 배분, 경쟁균형을 시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.
2. 상자의 구성
소비자 A와 B가 재화 1과 재화 2를 소비한다. 경제 전체의 총부존량이 , 일 때, 에지워스 상자는 가로 , 세로 인 직사각형이다.
- 왼쪽 아래 꼭짓점이 소비자 A의 원점이다.
- 오른쪽 위 꼭짓점이 소비자 B의 원점이다.
- 상자 안의 임의의 점 는 **실현가능 배분(feasible allocation)**을 나타내며, 소비자 B의 소비량은 로 자동 결정된다.
총부존 벡터 가 상자의 크기를 결정하며, 초기 부존점(endowment point) 는 교환 이전의 배분을 나타낸다.
3. 무차별곡선과 교환
에지워스 상자 안에 두 소비자의 무차별곡선을 동시에 그릴 수 있다. 소비자 A의 무차별곡선은 통상적 방향이고, 소비자 B의 무차별곡선은 오른쪽 위 원점을 기준으로 **반전(inverted)**된 형태이다.
초기 부존점을 지나는 두 소비자의 무차별곡선이 이루는 렌즈(lens) 모양 영역은 양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교환이 가능한 배분의 집합이다. 이 영역 안의 이동을 **파레토 개선(Pareto improvement)**이라 한다.
합리적 소비자는 자신의 효용이 감소하는 교환에 동의하지 않는다. 따라서 교환은 반드시 렌즈 영역 안에서, 즉 양 소비자의 효용이 모두 개선되는(또는 적어도 동일한) 방향으로 이루어진다. 렌즈 영역이 소진되면 더 이상의 파레토 개선은 불가능하다.
4. 계약곡선 (Contract Curve)
**계약곡선(contract curve)**은 에지워스 상자 내에서 두 소비자의 무차별곡선이 접하는 점들의 궤적이다. 이 점들에서는 파레토 개선이 불가능하므로, 계약곡선 위의 모든 배분은 **파레토 효율적(Pareto efficient)**이다.
수학적으로, 계약곡선 위의 배분 에서는 두 소비자의 한계대체율이 같다.
계약곡선은 일반적으로 상자의 한쪽 꼭짓점에서 반대편 꼭짓점으로 이어지며, 그 모양은 두 소비자의 선호에 의해 결정된다.
5. 경제의 핵 (Core of the Economy)
경제의 **핵(core)**은 어떤 연합(coalition)도 자신들의 초기 부존만으로 더 나은 결과를 달성할 수 없는 배분의 집합이다. 2인 경제에서 핵은 계약곡선 중 초기 부존점을 지나는 양 소비자의 무차별곡선 사이에 놓인 부분이다.
핵에 속한 배분은 파레토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양 소비자 모두가 초기 부존보다 나쁘지 않은 배분이다. 왈라스 균형 배분은 항상 핵에 속한다.
6. 경쟁균형과 에지워스 상자
가격 벡터 에서의 경쟁균형은 에지워스 상자 위에서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배분이다.
- 초기 부존점을 지나는 예산선(budget line):
- 각 소비자가 예산선 위에서 효용을 극대화한다.
- 두 소비자의 최적 선택이 상자 안의 같은 점에 해당한다 (시장 청산).
기하학적으로, 경쟁균형에서는 예산선이 초기 부존점을 지나며, 그 예산선 위에서 두 소비자의 무차별곡선이 서로 접한다. 따라서 경쟁균형 배분은 반드시 계약곡선 위에 놓인다.
소비자 A: , 초기 부존 . 소비자 B: , 초기 부존 .
총부존은 이므로 상자는 이다. 재화 2를 뉘메레르로 두면 (), 소비자 A의 마셜 수요는
소비자 B의 마셜 수요는
시장 청산 조건 를 풀면 균형 가격 와 균형 배분을 구할 수 있다.
에지워스(1881)와 드브루-스카프(Debreu-Scarf, 1963)의 결과에 의하면, 경제의 소비자 수가 무한히 커지면 핵은 왈라스 균형 배분의 집합으로 **수축(shrink)**한다. 이는 충분히 많은 참여자가 있는 경쟁 경제에서 경쟁균형이 갖는 정당성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.